시작하려는 사람 대부분이 제일 먼저 묻는 게 “뭐 사야 돼요?”인데, 솔직히 그게 제일 안 중요해요. 장비 좋다고 영상이 떠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그래서 여기선 비싼 거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예산 구간별로 ‘이것만 있으면 시작은 된다’를 깔아 드릴게요. 가격·모델은 방향 잡는 참고용이고, 실제 구매는 본인 주제랑 촬영 환경 보고 고르세요.
0원 — 그냥 폰으로 찍으세요
진짜로요. 요즘 폰 카메라가 10년 전 DSLR보다 잘 나옵니다. 전면 말고 후면 카메라 쓰고, 낮에 창가에 자리 잡으면 조명도 따로 안 사도 돼요. 편집은 CapCut, DaVinci Resolve, iMovie 전부 공짜고요. 이 조합으로 구독 10만 찍은 채널 널렸습니다. 장비 고민할 시간에 첫 영상을 뭘로 찍을지부터 정하는 게 빠른데, 그 순서는 첫 영상 로드맵에 단계별로 적어 뒀어요.
10~30만 원 — 살 거면 마이크부터
딱 하나만 사라면 카메라 말고 마이크예요. 3~5만 원대 보야 BY-M1 라발리에, 아니면 10만 원대 로데 비디오마이크로가 가성비로는 끝판입니다. 여기에 2만 원대 링라이트랑 폰 삼각대까지 합쳐도 30만 원 안에 세팅이 다 끝나요.
이 구간에서 체감이 제일 크게 바뀌는 게 음질입니다. 사람들 화질보다 음질에 훨씬 예민해요. 같은 말이라도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면 끝까지 보고, 지지직거리면 5초 만에 나갑니다. 이건 십중팔구 음질이 먼저 발목 잡아요.
50만 원 — 카메라 한 단계 올리기
소니 ZV-1이나 캐논 G7X 같은 브이로그 콤팩트는 오토포커스랑 화질이 좋아서 결과물이 확 달라져요. 여기에 로데 비디오마이크프로+랑 조명 2개 얹으면 50만 원 예산으로 작은 스튜디오 하나가 됩니다.
100만 원 — 제대로 판 깔기
소니 ZV-E10, 후지 X-S20 같은 미러리스에 단초점 렌즈 물리면 그 시네마틱한 배경 흐림이 나와요. 오디오는 슈어 MV7이나 로데 NT-USB 같은 USB 콘덴서가 인터뷰·해설 채널에 딱이고요. 키·필·백 3점 조명까지 다 챙겨도 100만 원 안에 끝납니다. 다만 여기까지는 채널 방향이 확실해진 다음에 가세요. 처음부터 이 세팅이면 아까워서 업로드를 더 망설입니다.
예산 구간 한눈에
위 네 구간을 한 표로 묶었어요. 본인 예산에 줄 하나 그어서 출발점만 고르면 됩니다. 제품명은 대표 예시일 뿐이고, 같은 가격대 대체품 널렸어요.
| 예산 | 카메라 | 마이크 | 조명 | 편집 |
|---|---|---|---|---|
| 0원 | 스마트폰 후면 | 내장 마이크 | 창가 자연광 | CapCut |
| 10~30만 원 | 스마트폰 + 삼각대 | 보야 BY-M1 / 로데 비디오마이크로 | 링라이트 1개 | CapCut |
| 50만 원 | 소니 ZV-1 / 캐논 G7X | 로데 비디오마이크프로+ | 조명 2개 | DaVinci Resolve |
| 100만 원 | 소니 ZV-E10 / 후지 X-S20 | 슈어 MV7 / 로데 NT-USB | 3점 조명 | 프리미어/파이널컷 |
편집 프로그램은 뭐 쓰지
공짜는 CapCut(입문)이랑 DaVinci Resolve(전문가용인데 무료) 두 개면 충분합니다. 돈 쓸 거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월 2.4만 원), 파이널컷 프로(맥 전용, 40만 원 일시불)가 대표죠. 나중에 유료로 넘어가는 건 추천하지만, 처음 6개월은 그냥 무료로 가도 됩니다. 도구가 발목 잡는 일은 거의 없어요.
나머지 챙길 도구들
썸네일은 Canva 아니면 Photopea(무료 포토샵)가 사실상 표준이고, 키워드는 vidIQ 무료 버전, 대본은 노션이나 구글 독스면 됩니다. ChatGPT랑 Claude 같은 AI는 기획이랑 대본 초안 뽑을 때 시간을 확 줄여 줘요. 이걸로 제작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워크플로는 AI로 영상 만드는 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살 거면 이 순서로
예산이 빠듯하면 이 순서로 사세요. 1) 마이크 → 2) 조명 → 3) 삼각대 → 4) 카메라 → 5) 편집 프로그램. 다들 카메라부터 사는데, 실제 영상 퀄을 가장 크게 바꾸는 건 마이크랑 조명입니다. 카메라는 한참 뒤예요.
이건 하지 마세요
하나, 장비 한 번에 몰아 사기. 채널 방향 바뀌면 그대로 장롱행이에요. 둘, 처음부터 고가 장비. 본전 생각에 부담만 커져서 업로드를 더 못 합니다. 셋, 중고를 검증 없이 사기. 카메라는 셔터 카운트랑 센서 상태 꼭 보고 사세요. 이거 안 보면 며칠 만에 후회합니다.
장비는 제작 속도를 올려 줄 뿐, 콘텐츠 자체를 바꾸진 않아요. 첫 20개는 제일 싼 세팅으로 올리고, 채널 방향 잡힌 다음에 투자하는 게 돈도 마음도 편합니다. 장비보다 골격 먼저 잡고 싶으면 채널 개설 완벽 가이드부터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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